文-安 결국 ‘TV토론후 여론조사’로 갈 듯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양측은 20일 야권 후보 단일화 룰(규칙)과 관련, 여론조사를 보완할 ‘+α’를 놓고 충돌을 이어갔다.

양측은 이날 중 공론조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TV토론 후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데에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α로서의 공론조사 방식은 사실상 물 건너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양측의 단일화 룰 협상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공식 후보등록(25∼26일)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공론조사든 배심원제든 별도 선거인단을 구성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100%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로 폭을 좁힌 뒤 질문 방법과 조사기관 선정 등 세부 사항을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후보 측이 주장한 공론조사를 하려면 미리 배심원단을 구성해 이들에게 21일 오후에 있을 TV토론을 보고 투표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 물 건너간 상황”이라며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결국 여론조사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도 전화통화에서 “단일화 방식을 일임하겠다던 문 후보 측이 ‘여론조사+공론조사’ 방식을 거부했으니 남은 방법은 여론조사뿐”이라고 말했다.

오남석·김만용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