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 만큼 ‘풍성’… 강원도는 축제속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달이 떠오를 때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 정월대보름이 휴일과 겹치면서 올해 동해안 일대의 도시에서 대대적인 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축제에서는 대표적인 풍속인 쥐불놀이 체험이 빠지지 않는다.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다양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정월대보름이 마침 일요일(24일)과 겹치면서 지자체가 선보이는 정월대보름 행사의 규모가 더 커졌다. 지자체들은 액막이부터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과 함께 윷놀이와 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전통체험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규모 케이팝(K-POP)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앞세우고 있다. 강원 동해안의 지자체들이 의욕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동해시는 오는 23, 24일 이틀에 걸쳐 전천 둔치 일원에서 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 동해지부가 주관하고 15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제15회 정월대보름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첫날인 23일 오후 6시 전야제를 시작으로 윷놀이, 투호대회, 제기차기 등 세시민속 행사와 시민 안녕 액막이 행사, 소원 글쓰기, 유등 띄우기, 망우리 돌리기(쥐불놀이), 대형 불꽃쇼,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가 마련됐다.

동해시의 대보름 행사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북평원님답교놀이보존회에서 펼치는 원님답교놀이 시연행사. 이 밖에도 동해 심곡 약천마을에서 정월대보름맞이 축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박 2일의 축제기간에는 달집태우기를 비롯해 두부체험,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전통놀이를 선보인다.

삼척시도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엑스포광장 일대에서 정월대보름제를 개최한다. 삼척 정월대보름제는 전통 세시풍속을 잇고 어민들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삼척지역 최대 전통 민속문화 축제다. 축제기간 내내 새해 소망 길놀이, 살대 세우기 등 액을 막고 복을 비는 다채로운 초복 행사와 함께 윷놀이, 다듬이질, 달집태우기, 망월놀이 등 풍성한 민속행사가 준비된다.

삼척 정월대보름제의 하이라이트인 전국 기(게)줄다리기 대회는 1662년 삼척 부사로 있던 허목이 마을 주민 전체를 둑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 낸 놀이.

게줄다리기란 이름은 기둥이 되는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이 마치 게의 발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 2007년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70개 팀 이상이 참가하고 있는데 올해 삼척시는 우승팀에 1000만 원 등 총 2300만 원의 상금을 걸었다.

대회 참가는 오는 15일까지 삼척시 체육회(033-570-3576)로 신청하면 된다.

양양군은 오는 23일 남사당놀이 등 정월대보름 전통 공연과 함께 낙산해수욕장에서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무료 콘서트를 개최한다. 기존 전통 문화체험 행사에다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공연 행사를 끼워넣어 대규모 문화 이벤트로 확대해 진행하는 것. 행사장인 낙산해수욕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정월대보름 문화체험 행사와 함께 남사당놀이 줄타기, 한예종 공연팀이 펼치는 ‘케이아트 컴퍼니 공연’ 등이 열리고 오후 8시부터 비스트, 현아, 걸스데이, 레인보우, B1A4 등 15개 인기가수와 그룹들이 대거 출연하는 케이팝 공연이 펼쳐진다.

강릉에서도 오는 24일 남대천 둔치 강릉단오제 터에서 정월대보름 망월제 행사가 열린다. 임영민속연구회 주관으로 사물놀이, 어르신 윷놀이 대회, 연날리기, 소원 글쓰기, 농악공연, 지신밟기 등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망월제례와 가정의 행운과 장수, 풍요를 비는 풍속인 어부식, 달집태우기, 소지올리기와 다리밟기 체험, 강릉농악과 관노가면극 공연, 건금마을 용물 달기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