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고령화시대’… 작년 15년 이상된車 190만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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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된 지 15년 이상된 ‘초고령’ 자동차가 5년 전보다 1.5배가량 늘어 190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과 가계 부채 부담 증가, 가계 소득 정체 등으로 새 차 구입을 주저하는 것과 함께 자동차 내구성이 좋아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15년 이상 초고령차 200만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기준 국내 등록 자동차(승용·상용차 포함) 1887만500대 가운데 15년 이상 된 차량은 188만200대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가운데 15년 이상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96%로,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가량은 15세가 넘은 셈이다. 이는 전년(162만7300대)보다 25만2900대가 많아진 것이다.

2008년에는 전체 자동차 1679만4300대 가운데 15년 이상 차량이 75만8500대로, 4.51%에 불과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5년 사이 12.4% 증가할 때 15년 이상 고령차는 148%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전체 자동차 가운데 3년 미만 자동차 비중은 2010년 25.4%에서 2011년 24.4%, 2012년 24.1%로 줄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15년 이상 차량은 지난해 말 126만9100대였다. 전년인 2011년(110만1000대)보다 16만8100대 늘어난 것이다. 2008년 47만5000대였던 15년 이상 승용차는 2009년 66만6100대, 2010년 91만1500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화물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15년 이상 된 화물차는 2008년 23만2300대였지만 2010년 37만4600대, 2011년 43만2000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47만5700대로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는 가계 부채 부담 증가 등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동차 내구성과 품질이 꾸준히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