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살인·공포…‘바캉스 영화제’서 더위 식히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다가 배경인 영화로 더위를 식히고 다양한 뱀파이어 영화로 오싹하게 만드는 바캉스 영화제가 잇따라 열린다. 주한프랑스문화원과 아트나인이 주최하는 시네프랑스는 8월 ‘여름날의 갈망’을 주제로 바다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4편을 선보이고,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5일부터 8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 국적·장르를 불문하고 개성 강한 영화들을 모아 ‘2013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를 연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네프랑스’는 8월을 맞아 1960, 70년대 작품부터 국내 미개봉작까지 바다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묶어 ‘여름날의 갈망’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8월 6일 프로그램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스위밍 풀’(2003)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대표작. 영국 유명 미스터리물 작가 사라는 새 작품 구상을 위해 편집장 존의 별장을 찾는데 그곳에서 자신을 편집장 딸이라고 말하는 한 여자를 만난다. 이어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8월 13일에 상영되는 작품은 자크 드레이 감독, 알랭 들롱·제인 버킨 주연의 ‘수영장’(1969)이다. 프랑스 남부로 여름 휴가를 떠난 연인 마리안과 장 폴은 한적한 빌라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빌라 수영장에 원치 않았던 인물들이 찾아오고, 네 남녀를 둘러싼 매혹적인 사건들이 벌어진다. 8월 20일에 소개되는 ‘투 마더스’(2013·사진)는 친한 친구였던 두 여인이 서로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 소재의 멜로 영화이다. 할리우드의 대표 배우 나오미 와츠와 로빈 라이트가 출연하며 8월 22일 국내 정식 개봉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즐거움을 준다.

8월 27일에 상영되는 마지막 작품은 ‘클레르의 무릎’(1970)이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인 에릭 로메르의 초기작으로 주인공 제롬이 아름다운 소녀 클레르의 무릎에 강박적 집착을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욕망이 뒤엉킨 도발적 재미를 선사한다.

‘2013 시네바캉스 서울’에는 네 가지의 주제로 총 2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첫 섹션은 ‘시네필의 산책’으로 자크 로지에 감독의 ‘아듀 필리핀’을 비롯해 나루세 미키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하워드 혹스, 자크 리베트의 영화 여섯 편이 준비된다. 이 섹션은 관객들을 독일, 파리, 도쿄를 거쳐 바다와 해변이 아름다운 코르시카 섬까지 여행을 하듯 자유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두 번째 섹션은 ‘감미로운 공포: 뱀파이어 영화’로 아벨 페라라의 ‘어딕션’, 헤수스 프랑코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등이 상영된다. 지적인 뱀파이어, 마성의 뱀파이어, 동양적 섹시함으로 무장한 뱀파이어 등 공식을 깨는 다양한 뱀파이어 영화들이 스릴과 공포를 선사할 것이다.

세 번째는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젊은 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전작을 선보이는 ‘21세기 작가 열전 Ⅳ - 마티아스 피녜이로’이며, 마지막 섹션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주최하는 ‘임협영화 걸작선: 의리와 인정’으로 후카사쿠 긴지의 ‘늑대와 돼지와 인간’ 등 총 9편의 일본 영화가 준비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