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제, 사회적 기업 1000개 시대>‘제주맘’ ‘송지’… 친환경 브랜드 전략 통했다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이 약할 것이라는 기존의 우려와 달리, 도태의 위기를 넘기고 생존과 도약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회적기업도 많다. 대부분 브랜드화를 통해 마케팅과 제품의 질 향상에 힘쓴 사례들이다.

제주도 최초의 사회적기업인 ‘평화의 마을’은 지역 특성을 이용해 소시지 등 육가공품에 대한 독자적인 브랜드 ‘제주맘’을 구축하고, 제품의 질 향상에 집중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시작한 평화의 마을에는 중증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43명의 직원이 일한다. 이 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3 식육·육가공 박람회’에 출품한 표고버섯맛불고기소시지 등 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금메달을 수상했고, 연매출도 10억여 원에 달한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흑돼지(냉장육), 마늘, 고추, 버섯 등 재료를 이용하고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자연친화적 방식이 주효했다.

사회적기업 ㈜송지는 천기저귀를 위생적으로 세탁 처리해 고객에게 직접 방문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회용 기저귀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는 한편, 세제도 친환경 전용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송지는 수익모델 개발과 함께 판로 개척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온 것이 특징이다. 직접 어린이집 원장 과 만나 계약을 맺는 등 판매 확장을 통해 송지의 천기저귀를 쓰는 아이들의 수는 지난해 서울 8개 구의 어린이집 800명에서 올해 서울 15개 구 1500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