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재단, 수영장 위탁경영 무산 위기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전 스테로이드 성분의 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경기장인 남구 문학동 박태환수영장을 (가칭)박태환재단에 위탁 경영하려던 계획이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시와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시는 송영길 전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2013년 10월 박태환 측과 박태환이라는 명칭을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장에 사용하고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수영장을 박태환재단에 위탁 경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유정복 시장이 취임하고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난 후 시가 재단 설립을 위해 적극 도와주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공식 후원사 모으기가 지금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약물 파문’이 발생하자 시는 수영장을 협약서대로 박태환재단에 위탁 경영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박태환이 조만간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아시안게임 메달 취소, 선수 자격 정지 등과 같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영장의 일반인에 대한 개방 일자는 오는 3월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의 한 간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거부감이 워낙 커서 수영장 위탁 경영을 취소할 뿐 아니라 수영장 이름에서 박태환이라는 이름을 빼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천=이상원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