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잡은 동맹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워싱턴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복 상의 왼쪽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뉴시스
訪美 김무성, 펠로시 만나
종전70년 연설 영향력 요청
펠로시도 “아베총리, 아쉽다”
러셀에겐 “日역사왜곡 안돼”
한미동맹 중요성도 잇단 강조
‘보수색 뚜렷 대권행보’ 해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한국시간 29일 오전) 미국 워싱턴에서 정계·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가 지난 4일 동안 워싱턴에서 펼친 정당 외교 활동은 한·미동맹은 더욱 강하게 하면서 중국과 일본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행보로, 보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놓고 ‘대권 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의사당 내 레이번 빌딩에서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종전 70년을 맞는 일본 총리의 연설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때 우리 위원장께서 압력을 많이 넣어서 우리 한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연설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 의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하원의장 재임 시절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사례하며 “여성 인권 문제이니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펠로시 원내대표는 “아베 총리가 조금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 국무부에서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어조로 “일본의 역사 왜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가 이번 8·15(종전 70주년) 기념사에서 역사 왜곡을 하지 말라고 미국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방문 초반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온 김 대표가 일본에 대한 압박으로 발언의 기조를 이어가는 것을 놓고 일단 미국 측에 한·미 동맹의 진전을 위해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이후 10년간 끊어졌던 ‘정당 외교’를 복원하겠다고 자신 있게 밝힌 김 대표가 우선 보수 색깔을 뚜렷하게 표현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일본에 대한 반감이 명확한 보수 진영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차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나친 친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중국보다 미국’ 또는 중국의 군사력·경제력 확대에 한·미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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