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로 문닫은 회사 ‘패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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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생 힘 모아야 할 때
되레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

테트라팩, 콜트악기·콜텍, 발레오공조코리아, 깁스코리아 등 4개 회사는 폐업에 이르는 과정이 매우 유사하다. 과정상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이를 뜯어보면 강성노조가 득세한 후 회사가 경영난에 처했음에도 고통분담 없이 무리하게 파업을 이어나갔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회사는 기업노조가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 변경을 시작으로 사측과 본격적인 갈등을 빚게 된다.

폐업에 이르는 1단계 상황으로, 산별노조를 내세우는 상급단체 가입을 통해 조직적으로 노조가 회사 경영에 개입을 시작한다. 이후 노조는 이들 외부 노동단체의 지휘에 따라 회사의 경영 여건을 무시한 각종 요구를 시작한다.

대체로 상급단체가 내세우는 그해 임단협 기준이나 투쟁방침에 따르는데 임단협 상황에서 평균 임금인상률을 웃도는 인상 폭을 내세우거나 복리후생을 요구해 회사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 대립적인 노사관계 구도를 형성하는 게 2단계다.

3단계는 연이은 파업이나 태업 등으로 회사가 품질 하락과 물량 적기 공급 실패 등으로 거래처가 끊어지는 등 실적 악화를 겪게 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 회사는 사업 존속 어려움을 절감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돌발적인 외부 악재가 겹칠 경우 이 같은 상황은 더 빠르게 진행된다.

결국 회사는 구조조정과 자구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되는데,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공장 점거, 외부 투쟁 등 불법적 행위로 극단 투쟁을 시작한다. 4단계에 해당하는 이 시점에서 노조의 양보 없이 협상이 결렬되면 곧장 5단계로 이어져 회사는 폐업 또는 매각을 통해 사업을 종료하기에 이른다. 무리한 노조의 요구로 인해 노사가 공멸하는 단계다.

노조는 폐업 이후에도 상급단체와 함께 일부 정치권과 연계해 폐업의 부당을 강변하지만 이미 회사는 사라져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한 대기업의 노무담당 임원은 “노조가 합리적 협상은 도외시한 채, ‘버티면 이긴다’는 막연한 투쟁 논리로 극단적 행동을 하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테트라팩·콜트악기·발레오공조코리아 강성노조들이 남긴 것 - 경영난 속 파업 강행→회사 폐업→공멸’ 제목의 기사 등 관련 정정보도문]

문화일보는 2015년 9월 2일자 1면 ‘테트라팩·콜트악기·발레오공조코리아 강성노조들이 남긴 것-경영난 속 파업 강행→회사 폐업→공멸’, 9면 ‘강경 상급단체, 폐업 뒤 책임 안져… 근로자만 실직 희생양’ 및 ‘강성노조로 문 닫은 회사 패턴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콜트악기가 전국금속노동조합 콜트악기지회의 과도한 임금인상 등 요구 및 강경 상급단체의 지휘에 의한 잦은 파업과 투쟁으로 폐업하게 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콜트악기의 폐업은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사용자 측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