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 대통령 영결식>朴대통령 만성피로·몸살… 고심 거듭하다 ‘부분 참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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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
영하날씨·순방피로 누적
불참건의 불구 참석 결정
창조경제박람회는 불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부분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행사 전체를 모두 지켜보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국가장 일부에나마 참석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영하의 날씨에다 박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순방의 피로가 누적됐고, 다시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9일 출국하는 만큼 건강상 이유를 들어 영결식 불참을 건의했으나 박 대통령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서창석 교수는 “박 대통령은 만성피로와 몸살·감기 증세로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돼서는 안 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청와대는 연이은 다자외교 일정으로 건강상태가 악화한 박 대통령의 영결식 전체 일정 참석을 놓고 이날 오전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서 교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날 행사 앞부분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평소 애착을 많이 가졌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이어서 참석하고 싶어 했지만,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창조경제박람회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시작된 행사로 박 대통령은 매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해왔다.

서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등 순방 전부터 몸살과 감기 증세가 있어 몸이 찌뿌둥하고 좋지 않았는데, 약을 먹고 낫는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임계치에 달했다”며 “장시간 바깥 공기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영결식 일정 불참을 강력하게 계속해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제교·윤정아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