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상한 움직임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부근에 서울의 특정 지역을 본떠 만든 가상 군사훈련장에 전투기와 탱크, 트럭 등 차량(사진 A)이 보이고, 또 다른 훈련구역에는 여러 건축물과 위성안테나(사진 B) 모습이 뚜렷하게 포착됐으며, 사격훈련장에는 여러 건축물(사진 C)이 늘어서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등 도시 시설들 배치
게릴라 군사도발 가능성 우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군사훈련 시설에 서울의 특정 지역을 본떠 만든 가상 훈련장을 설치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북한의 기습적인 군사 작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남북이 벼랑 끝 대치를 한 상황 속 북한의 게릴라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군 당국으로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12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공개한 미국 상업위성 사진에 따르면 영변에 위치한 시설은 다양한 군사훈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전투기, 탱크, 자동차와 각종 장애물은 물론 사격장과 방송수신 안테나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멜빈 연구원은 사진 속 건축물들을 언급하며 서울의 일부 지역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군사행동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아직 서울의 어떤 곳을 본떴는지는 분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 관계자는 이날 보도에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2015년 11월 9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에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정권이 꾸준히 재래식 무기의 증강에 나서 왔으며 이곳에서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군사 훈련이 적어도 지난해 겨울부터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비행 등 수상한 정탐활동이 지속적으로 포착돼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와 군사통제구역 선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자 개성공단 일대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영구 폐쇄할 계획이라면 단계적으로 병력과 장비를 재배치해 군사기지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 지역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온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기동부대와 포병·방사포 부대를 재배치하는 수순을 밟는다면 우리 군 당국도 만반의 대응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 다만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2일 “현재 개성공단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경계병력이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대규모 병력이나 장비가 이동할 조짐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지현·유현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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