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 내달 유류할증료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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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값도 연일 상승… 전국평균 ℓ당 1400원대로

국제 유가가 최근 50달러대를 돌파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대로 오르고 항공기 국내선 유류 할증료가 부활하는 등 실생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7달러(1.7%) 상승한 5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0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1달러대로 올라섰다. WTI가 51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2달러(1.98%) 오른 52.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나이지리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8일 국내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33.1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만 보면 ℓ당 1534.65원이다. 휘발유값은 3월초가 바닥이었다. 3월 6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339.69원이었다. 항공기 유류 할증료도 다음달부터 부활할 전망이다.

국내선 유류 할증료는 6개월 만에 부활하게 됐고 국제선 유류 할증료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다시 붙을 가능성이 높다. 유류 할증료란 항공회사나 해운회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요금을 말한다. 항공기 국제선은 2005년, 국내선은 2008년부터 적용됐다. 유류 할증료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2달 평균 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국제선의 경우 갤런당 150센트가 넘어서면 유류 할증료가 단계적으로 부과되고 국내선은 갤런당 120센트가 기준이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지난 5월 한달 평균치는 131.4센트로 국내선 기준을 넘어섰다.

국내선 항공권에는 오는 7월부터 1100원의 유류 할증료가 부과된다. 국제선 유류 할증료는 저유가 탓으로 지난해 9월부터 다음달까지 11개월 연속 ‘0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 역시 조만간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