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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er Story 게재 일자 : 2016년 09월 28일(水)
수학경시대회 대상 출신 ‘영재’… 부친이 사업까지 접고 ‘맹부삼천’ 뒷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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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지가 ‘공식 인터뷰 복장’인 스폰서 로고가 부착된 의류와 모자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전인지 선수는…

1994년 8월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전인지가 12세 때 전국 수학 경시대회에서 미적분을 풀고 대상을 받았던 ‘수학 영재’ 출신이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열 살 터울의 언니는 수학 교사 출신이다.

지능지수(IQ) 138로 알려진 전인지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전종진 씨의 친구가 코치로 일하는 골프연습장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전 씨는 “딸이 3시간 동안 스윙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저 정도 집념이면 되겠다’ 싶어 골프 선수로 키울 뜻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이때부터 아버지 전 씨는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맹부삼천’의 고행길을 걸었다. 전 씨가 운영하던 무역업은 부도를 맞았고, ‘사모님’으로 전업주부였던 어머니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딸을 뒷바라지했다.

전인지는 군산에서 충남 서산과 제주, 전남 보성·함평 등으로 학교를 옮겨 다니며 골프를 익혔다. 전 씨는 “좋은 골프장과 코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고 전했다.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정성을 다 기울였다. 그리고 전인지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상식에서 “가족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 뒤 암 환자를 돕는 뉴욕주 랭커스터 지역 자선단체에 1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고, 앞서 일본 투어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한 뒤에는 동일본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3000만 원을 내놓았다.

고려대 사회체육학과 졸업반이 된 전인지는 지난 주말 열렸던 사학 라이벌 ‘고연전’에서 처음으로 응원하며 마음껏 즐겼다. 한때 시간이 나면 드론(무인비행기)을 날리기도 했던 전인지는 ‘나노 블록’을 맞추며 밤을 꼬박 새우곤 한다. 집 진열장은 이미 나노 블록으로 가득 차 있다. 전인지는 20∼30년 뒤에도 현역으로 필드를 누비는 게 꿈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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