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사, 대표실도 없애고 ‘개방형’으로 설치

“열린 정당의 모습 갖췄다”
대표에 정병국 의원 추대
지도부는 9명으로 구성키로
박순자, 새누리 탈당해 입당

바른정당이 23일 5선의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을 대표로 추대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재경·홍문표·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추대키로 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최고위원단 등 지도부 구성과 관련, “개혁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창당 과정에서의 헌신과 선수, 지역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대된 정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에 더해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다. 당 대표가 추가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는 등 당 지도부는 9명으로 구성된다.

3선의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은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바른정당 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었고,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 안간힘을 썼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나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론 역부족이었다”며 “바른정당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당사는 국회의사당 앞 태흥빌딩 5층에 마련됐다. 대표실, 사무총장실 등을 없애고 다목적홀을 개방형으로 설치해 방문자들을 위한 공간을 넓게 마련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당직자들을 위한 방 대신 국민, 민원인을 위한 공간을 더 넓게 만들어 ‘열린 정당’의 모습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으로 추대된 오 전 시장은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캠프 총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바른정당 창당 작업까지는 함께해야 할 것 같고, 바른정당 내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그 의견을 바탕으로 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어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을 바른정당으로 모셔오라는 게 의원들 대다수의 생각”이라며 “당 의견이 확정되기 전까지 저 개인이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반 전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 입당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반 전 총장의 대답을 묻는 질문에는 “(반 전 총장이) 아직 결심이 서지 않으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