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살아있는 생명체 있다” 외계인 존재 믿은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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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성 발견되기 50년前 쓴
11페이지 짜리 에세이 발견

윈스턴 처칠(1874~1965·사진) 전 영국 총리가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던 사실이 그가 남긴 에세이를 통해 드러났다. 태양계 밖 첫 행성이 발견되기 50년도 더 전에 외계 생명체에 대한 글을 썼던 것이다.

BBC 등에 따르면 15일 미국 천체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마리오 리비오 박사는 처칠 전 총리가 1939년 ‘우리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Are We Alone in the Universe)’라는 제목으로 11페이지짜리 에세이를 썼었다고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소개했다. 에세이는 최근 미주리주 풀턴의 처칠박물관에서 발견됐다.

처칠 전 총리는 에세이에서 “(우주에) 살아서 생각하는 생명체(living, thinking, creatures)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썼다. 그는 “우리가 아는 모든 생명체는 물로 이뤄져 있다”면서 “외계 존재는 물이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의 온도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자는 방대한 우주에 어떤 형태로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고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처칠 전 총리는 태양계 밖 첫 행성이 발견되기도 전에 생명체가 사는 행성에는 분명 커다란 중력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태양계에서는 화성과 금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처칠 전 총리는 정규 과학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과학에 무척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 과학을 사회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의 인도 통치 시기에도 현지에서 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어머니에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비롯한 여러 과학 서적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었다. 과학자를 고문으로 기용한 첫 영국 총리이기도 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