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지원자 모범답변은 오히려 감점”

고용부 ‘취업 내비게이션’ 발간
“취업 컨설팅 지나치면 역효과”

“판에 박힌 답변을 외워 온 취업 지원자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취업 대란’ 시대 면접에 임하는 청년 취업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면접 질문에 맞는 정확한 대답을 못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나친 컨설팅은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1일 체계적인 취업 준비 방법과 주요 기업들의 채용 경향을 한눈에 확인해 볼 수 있는 취업안내서를 내놓았다. 안내서 ‘내 일을 잡자! 취업 내비게이션’에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 결과가 담겨있다.

안내서에 따르면 이들 인사담당자의 60% 이상은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컨설팅을 받은 지원자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업 컨설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사 담당자들은 취업 컨설팅을 받은 지원자들이 면접 등의 준비를 확실히 잘한다고 답했다. 미리 연습하기 때문에 본인이 할 말을 제대로 하고, 자기주장을 펼쳐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A 기업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를 자세히 보면 취업 컨설팅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며 “과도한 것은 좋지 않지만, 어느 정도는 준비성으로 보며 노력의 일환으로 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 기업 인사 담당자는 “면접 시 태도가 정형화돼 있고 틀에 박힌 답변만 계속할 경우 추가 탐색 질문을 통해 준비되지 못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다”며 “기계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자기주장이 없어 보여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충고했다. 취업 컨설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지원자들은 토론면접에서도 금방 표가 난다. 솔직하지 않게 ‘모범 답안’만 얘기하는 지원자들은 별도로 코멘트를 적어 놨다가 인성면접 시에 심층평가를 한다고 인사 담당자들은 답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