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정부에 석방 관심 촉구… “김정욱 씨 등 한국인 6명 간첩혐의로 北에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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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송환협상 적극 나서야

북한에 약 2년간 억류됐다 풀려났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 씨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송환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배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적자의 석방을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그들이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간첩 혐의를 씌워 우리 국민 김정욱(2013년), 김국기·최춘길(2015년), 고현철(탈북자 출신·2016년) 씨를 억류했고 이외에도 2명의 우리 국민이 더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 씨는 “제가 돌아온 후 아직까지 한 명도 풀려나지 못했다”면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세 분 모두 종신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든지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 미국 정부가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도 저를 구출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이제는 협상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면서도 인도적 지원을 위한 대화는 조건 없이 해야 한다는 대북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의 송환과 관련해서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배 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었던 2014년 2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은 모든 힘을 다해 배 씨의 석방이 보장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배 씨 석방 문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9개월 뒤인 그해 11월에 제임스 클래퍼 당시 국가정보국장을 북한에 보냈고 마침내 배 씨는 석방됐다.

최근 북한은 우리 정부가 평양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김련희 씨를 북한에 보내는 대신,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을 풀어주는 ‘인질 교환’을 제안하고 있다. 배 씨는 “북한이 탈북자 북송 문제를 언급해 이슈화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요구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