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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Premium Life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09일(水)
정통 브랜드, 골목의 명품과 ‘패션’을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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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컬래버레이션 캡슐 컬렉션의 레드컬러 크리스토퍼 백팩. 루이비통 홈페이지

- 프리미엄 브랜드들 협업 실험

루이비통·슈프림 컬렉션 세계적 돌풍
파리와 뉴욕의 상징적 도시문화 반영

베트멍·리복, 펌프슈프림 운동화 합작
매시 소재 통기성 높이고 착화감 좋아

버버리, 러 고샤 루브친스키와 협업
트렌치코트에 아우터웨어 접목시켜

한정판 구매위해 ‘밤샘 줄서기’까지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길거리 패션이라 불리며 젊은 세대 중 일부의 하위문화로 평가받던 스트리트 패션과 과감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고급 백화점 매장 등이 아니라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고 구매를 위해 거리에 며칠씩 줄을 지어 밤을 새우는 모습이 이제는 젊은 세대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대표적으로 루이비통과 슈프림이 첫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내놓은 컬렉션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파리의 루이비통과 뉴욕 소호의 슈프림의 만남은 상징적인 두 도시의 문화를 반영했다. 2017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공개된 슈프림X루이비통 컬래버 제품은 새로운 모노그램 패턴 사이에 슈프림의 상징적인 박스 로고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한 페일 워시드 재패니즈 데님에 카모플라주 자카르, 필 쿠페 등 다양한 소재가 접목된 의류, 오리지널 모노그램 캔버스를 상징하는 코냑 색, 초콜릿색의 제품들도 화제가 됐다.

▲  버버리와 고샤 루브친스키가 컬래버한 2018 봄·여름컬렉션의 트렌치코트. 버버리 룩북

지난 6월 30일과 7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공개된 팝업스토어 앞에는 수백 명이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뿐 아니라 제품을 구하기 위해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런던, 파리, 로스앤젤레스, 도쿄(東京), 시드니 등에서 나타났다.

슈프림X루이비통 컬래버 상품의 수량이 제한되다 보니 매진은 물론이고 소비자 간 재판매 가격이 폭등했다. 또 매장 앞에서 제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소란까지 벌여 뉴욕 등에서 여론이 악화되면서 루이비통은 슈프림X루이비통 컬래버 제품 추가 발매를 결국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거워서 오히려 재판매 가격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레드 컬러의 가죽 재킷은 정가가 4350달러(약 600만 원)이지만 판매 희망가가 2만3200달러(2580만 원)까지 치솟았다. 레드 컬러의 크리스토퍼 백팩은 3900달러(460만 원) 정가보다 4배 이상 높은 1만7900달러, 정가가 860달러인 모노그램 후드티는 1만 달러 선이다.

▲  베트멍과 리복의 컬래버 운동화인 펌프슈프림.

미국 디자이너 컨템퍼러리 브랜드 알렉산더왕은 최근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컬래버를 통해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디다스의 스트리트 스타일이 알렉산더왕의 실험정신과 조화를 이뤄 아디다스의 상징적인 나뭇잎 모양 트레포일 로고를 뒤집거나 삼선 패턴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등 재밌는 실험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히는 베트멍은 리바이스와 협업을 통해 엉덩이를 노출하는 재미있는 디자인의 청바지를 내놔 화제가 됐다. 베트멍이 리복과 컬래버한 펌프슈프림 운동화는 스웨트셔츠에서 영감을 받아 엔지니어드메시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을 높이고 착화감도 좋게 만들었다. 봄·여름컬렉션의 챔피언과의 컬래버 제품도 완판됐다.

영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버버리는 최근 하위문화를 대표하는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와 컬래버를 통한 2018 봄·여름컬렉션을 내놨다. 버버리를 상징하는 트렌치코트에 스포티한 아우터웨어 스타일을 접목해 새롭게 해석한 남성복 등이 선보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 같은 움직임에는 열광적인 반응이 뒤따른다. 전 세계 도시 곳곳에서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줄을 서 인기 제품을 구매하려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는 ‘줄서기에 대한 숭배’라는 기사를 통해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독일 패션 매거진 ‘하이스노바이어티의 제프 카르발료 수석에디터는 뉴욕타임스에 “그들의 줄은 새로운 커뮤니티”라고 평가했다. 패션과 음악이나 예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하나의 문화적 장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콤플렉스 매거진의 노아 캘러핸 비버 편집장도 “티셔츠나 야구모자 하나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은 그들이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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