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민주노총 입장 2월까지 기다릴 것”…갈 길 먼 노사정위 정상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내년 2월에나 가야 정상 운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노사정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적 논의와 결의를 거쳐서 노사정위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민주노총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내년 2월까지는 참고 민주노총의 입장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8년 대통령자문기구로 출발한 노사정위는 1999년 2월 민주노총이 정리해고와 파견제 허용을 반대하며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도 비정규직 법안 발의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노동계 원로로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문 위원장이 노사정위원장으로 위촉된 것도 이들 양대 노총과의 대화채널 복원을 위한 카드 성격이 있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 현안이 쌓여 있음에도 이를 다뤄야 할 노사정위는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노동계 출신인 문 위원장은 취임 후 노동계와 재계 등 노사 각계를 돌아다니면서 중단된 노사정 테이블을 복구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움직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문 위원장은 앞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와도 적극적으로 만나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참여 주체의 층위를 다양화해 노사정 대타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며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 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 현안 문제는 현장 출신이라서 내가 체질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데, 문제를 풀기 위해선 기업 쪽 이야기를 경청하고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사정위원장은 노사정 모두의 의견을 잘 듣는 게 역할인 만큼 앞으로 전경련이나 경총도 새로운 시대의 대화에 참여해야 하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