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2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트럼프 방한, 우려는 해소됐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허민 정치부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나누기 직전까지만 해도 여러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 형성되어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상당한 정도의 ‘불편함’과 ‘불신’ 기류 때문이었다. 얼마 전 미 국무부의 한국 담당 책임자들을 만난 국내 인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사례 두 가지를 구체적인 날짜까지 꼽으며 밝혔다고 한다. 하나는 지난 7월 17일의 전격적인 남북 군사 당국회담 제안, 또 하나는 북한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9월 11일)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800만 달러 대북 지원 검토 방침 발표다.

이게 약 한 달 전의 일이다. 그 뒤 ‘불편한’ 상황들이 속속 추가됐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목전에 둔 지난 3일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균형외교’를 꺼내 들었다.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31일엔 청와대가 직접 나서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편입하지 않고, 사드 추가 배치 계획이 없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3No 원칙’을 확인하는 언론발표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동맹국 정상의 방한에 앞서 “들어라, 김정은”은 없고 온통 “리슨, 양키(Listen, Yankee)”만 있었던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청와대의 안보 인식과 외교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돌았다. 야권 정치인이 전한 미국 조야(朝野)의 분위기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최대 목표가 ‘중국 눈치, 평양 보호’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런 가운데 7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관계의 불협화음을 정리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맹의 미래를 논하기보다는 여러 우려를 불식하는 제스처와 덕담, 선물 교환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 미국산 무기 구매’를 선물로 주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건너뛰기(skipping)는 없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사업가적 수완으로 단련됐다. ‘말 폭탄’을 아꼈지만, 곳곳에서 돈 냄새를 풍겼다. 대북 정책·안보 이슈와 관련된 속마음은 감춘 채 무역적자 해소 같은 실속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천문학적 돈이 들어가는 구매로 한·미 관계의 지뢰들을 피해갔다. 경제나 무역 문제를 안보 이슈와 맞교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 정상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세션인 단독정상회담은 2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역시간이 절반을 차지하니까 정상들이 각각 말한 시간은 6분여쯤 됐을 것이다. 그간 수없이 되풀이된 내용과 미리 조율된 사안들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따라서 미래 지향성을 담아내는 양국 정상의 공동합의문이나 선언문 같은 것도 불필요했다. 대신 두 나라는 언론발표문만 내놓았다. 세계 최강국이자 유일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의 25년 만의 국빈방문은 그렇게 끝났다. 두 정상은 얼마나 전략적 교감을 나눴을까. 우정은 깊어졌을까. 트럼프 행정부의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불편함과 불신은 해소됐을까.

minski@
e-mail 허민 기자 / 정치부 / 부장 허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노래방 도우미 소문낼까”…협박에 삶 망가진 20대 여사원
▶ “노후에 자녀와 살면 빨리 늙고, 배우자와 살면…”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최율, 조재현 저격?
▶ 졸전 또 졸전…‘슈팅 1개’로 고개 숙인 ‘황금 왼발’ 메시
▶ 한국당 ‘쇄신의총’ 계파충돌…김성태 사퇴·김무성 탈당 요..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포르투갈은 의심의 여지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 맨’ 팀이다.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원 맨’ 팀이 아니었다.아르헨티..
mark변종 노래방 ‘뮤비방’ 학교 주변서 성업
mark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노래방 도우미 소문낼까”…협박에 삶 망가진 20대..
北, 적십자회담 개최 8시간 전 대표단 명단 새벽 통..
“노후에 자녀와 살면 빨리 늙고, 배우자와 살면…”
line
special news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최율, 조재현 저격?
배우 조재현(53)이 또 한 번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최율(33)이 SNS에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탤런..

line
한국당 ‘쇄신의총’ 계파충돌…김성태 사퇴·김무성 ..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 “음주뺑소니 잘 봐주라 검찰..
文대통령 “한반도 전쟁 없을것…푸틴과 평화 협력..
photo_news
제네시스·기아·현대 ‘톱3’ 싹쓸이 “사람이 개를..
photo_news
황교익-공지영, SNS 설전…‘이재명·김부선 스..
line
[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
illust
행운의 마스코트? 재수 없는 물건?… 迷信 치부 말고 소유한 ..
[인터넷 유머]
mark맞는 말씀 mark새로운 연구
topnew_title
number 하와이섬 화산 용암, 수영장 10만개 채울 만..
“한끼 굶어도 안 죽어” 아이돌그룹 식비도 안..
경찰, ‘성폭력 혐의’ 트로트 가수 신웅 기소의..
“약혼남 살해한 날 임신 알아” 기막힌 운명
‘출입문 막고 손님 몰릴 때 범행’…악랄한 군..
hot_photo
김성령,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
hot_photo
“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
hot_photo
‘2018년 대형신인’ 민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