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발인에 지역인사 조문 잇달아…“참사 교훈 되새겨야”

20일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미수습자 안산 단원고 양승진 교사와 박영인·남현철 군 등 3명의 발인식이 진행된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빈소와 노제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발인을 앞둔 오전 6시쯤 경기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차려진 합동영결식장을 찾았다. 그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례식”이라며 “희생된 학생과 선생님이 못다 이룬 꿈을 이어받는 것은 한국 교육의 새 희망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참사의 교훈을 교육에 반영할 것”이라며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정신을 계승하고 세상을 정의롭게 만드는 일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시장이었던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영결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참사 이후 시를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죄스럽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지금이라도 참사의 진실이 밝혀져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제에서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한 제종길 안산시장도 “참사 1315일 만에야 안산으로 돌아온 시민을 다시 먼 곳으로 보내는 마음이 안타깝다”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발판삼아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박성훈 기자 ps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