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팀장의 문장과 책>“비관은 기분이고, 낙관은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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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비관은 기분에 속하고 낙관은 의지다.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 것인가, 비관적으로 살 것인가, 그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으며, 그런 삶의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도전하는 사람은 주위에서 기대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잘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열심히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자’라는 말의 이면에는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도전한다는 전제와 미학이 있다.”(410쪽)

혁신의 아이콘 마스다 무네아키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사장이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위즈덤하우스)에서 밝히는 삶의 철학이다.

츠타야는 단순히 성공한 브랜드가 아니라 열광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전 세계 오프라인 서점의 불황 속에 홀로 고공 성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의 일상, 라이프스타일을 섬세하게 공간 안으로 끌고 들어와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체험하는 공간의 시대를 일찌감치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는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 문화공간 츠타야를 운영하는 마스다 대표가 10년간 사내 블로그를 통해 사원들과 공유한 기록 중에서 중요한 것만 가려 뽑은 것이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만은 날아갈 듯한 꿈 같은 하루였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꿈만은 창대했다. 그리운 청춘의 한 페이지” 1983년 3월 35평 규모의 츠타야 1호점을 오픈한 첫날의 기억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록들이 담겨 있다.

그는 매장에 혼자 오더라도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사람의 체격에 맞춰 섬세하게 설계했다고 했다. 영업시간을 앞뒤로 늘려 아침잠이 없는 60세 이상의 책을 좋아하는 고객과 퇴근 후 안락한 공간에서 남은 업무를 마무리하거나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을 껴안았다. 그는 새 매장을 만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라면 가고 싶은 곳인가, 어떤 길을 지나서 어떤 풍경을 보며 매장에 들어오는가, 20대 여성의 기분으로, 대학생의 기분으로, 노인·여성의 기분으로 방문하는 매장은 어떠한가…. 일종의 영업비밀들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