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릴’ 기세에…후끈 달아오른 궐련형 전자담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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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 내년 100만대 판매 목표
아이코스, 전용 담배라인 보강
글로, 17개도시로 판매망 확대

담배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주도권과 점유율 제고를 위한 담배 3사 간 마케팅이 치열하다. KT&G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딛고 초기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본격 기세를 올리면서 12월을 포함한 4분기와 내년 1분기가 3사 간 경쟁력 우위와 열위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낮부터 출시된 KT&G의 ‘릴’(사진)이 이틀 만에 사전 예약 판매분 1만 대가 모두 팔린 데 이어 4분기에만 14만 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릴은 담배 유해성 저감, 연속 흡연, 저온에서의 히팅, 저렴한 가격, 방수, AS 경쟁력을 토대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호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내년에 100만 대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릴이 기염을 토하자 긴장 강도가 높아진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아이코스’의 전용담배 라인 보강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기존 4종의 전용담배 외에 신제품인 ‘퍼플 라벨’을 출시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선두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를 내놓은 브리티쉬아메리칸타바코(BAT)코리아는 판매처를 애초 목표했던 시기보다 앞당겨 전국 17개 도시, 1만6000개 매장으로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점유율 높이기에 들어갔다. 궐련형 담배의 인기가 지속되자 JTI 코리아도 캡슐형 전자담배인 ‘로직프로 1캡슐’의 캡슐 팩을 궐련형 전자담배처럼 낱개로 포장해 새로 내놓고 가열 없이 간편하게 쓸 수 있다고 적극 홍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가 인상되지만, KT&G가 전용담배 가격은 4300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타사도 쉽게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하고 서로 눈치를 봐야 하는 형국이 됐다”며 “당분간은 3사 간 제품의 특징과 경쟁력이 시장에서 서로 평가받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