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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7일(木)
세계가 인정한 韓원전… “신규原電 없애면 기술력도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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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英원전 우선협상자로

기술·건설경험 높은점수 받아
脫원전에도 21조원 수주 쾌거

“정부투자 중단땐 인력공동화…
중소 부품업체들 붕괴될수도”


정부가 ‘탈(脫)원전 정책’으로 원자력발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했다. 한국전력공사가 21조 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한국원전 기술력이 이룬 쾌거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력도 지속적인 투자나 정부의 노력 없이는 그 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게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7일 산업계와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의 도시바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이 보유한 원전 기술력과 원전 건설 경험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원전 산업계는 최근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탈원전 정책으로 존립 자체에 위협을 받았다. 한전의 경우 지분 인수를 위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번 인수전에서 매우 불리한 입장이었다. 자국에서 짓지 않는 원전을 다른 나라에서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유럽의 EU-APR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한참 앞선다. 한국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은 공사 기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차질 없이 공기를 맞춰 추진돼 유럽 기술을 신봉하던 UAE 당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원전 APR1400은 EU-APR보다 더욱 안전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지난달 APR1400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EUR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유럽에 건설될 신형원전에 대해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하는 것으로, 유럽 회원국들은 이 요건을 유럽권 건설사업의 표준 입찰요건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대사고 대응에서 APR1400은 EU-APR의 기준보다 한참 앞선다. 노심이 녹는 중대사고 발생 시 APR1400은 원자로 용기 외벽에서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중대사고 완화설비’를 갖춘 반면, EU-APR는 노심 용융물질을 원자로 건물 내에서 냉각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월등한 기술력도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없다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600조 원에 달하는데, 정부가 투자·지원을 중단한다면 산업 붕괴, 인력 공동화 현상은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원전 수출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향후 해외 수주를 위해 정부가 어떤 금융·기술·인력 등을 지원해 경쟁국을 상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될 경우 대다수 중견·중소 원전부품 전문업체들은 다른 품목으로 업종전환도 불가능하다”며 “전문기술을 갖춘 현장 인력들이 생존을 위해 원전 건설 수요가 있는 곳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mail 박정민 기자 / 경제산업부  박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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