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mium Life >이젠 트렌드 아닌 감성·경험이 팔린다

- 삼성패션硏 시장 전망

경계 허물어지고 연결 긴밀한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

트렌드 변화 빠르고 취향 다양
가치지향적 소비흐름 커질 듯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 시장에 대해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Hyper Connected Society)’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는 가변성의 시대에서 마이크로 취향을 진정성 있는 경험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점차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한 취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전 세계 혹은 한 나라를 아우르는 단일한 트렌드가 사라진 최근, 가치 지향적인 패션 소비가 두드러지고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이 같은 흐름에서 2018년에는 ‘상품 이탈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발전 정도에 따라 소비자들이 유형 상품에서 감성과 서비스 재화로 소비를 이동하는 현상을 ‘상품 이탈’이라고 한다. 상품보다 경험과 참여를 중시하는 것이다. 구매 행동 그 자체보다 소비 여정과 장소 등 서비스와 감성 경험으로 소비의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패션 역시 소비자들의 높아진 안목을 반영해 일용품 이상의 차별화된 가치를 갖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밀려나게 된다. SNS와 블로그 등 온라인상 커뮤니케이션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어 패션 브랜드의 소비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화된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스타일 면에서도 런웨이 컬렉션과 소비자와의 시간적, 공간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현실을 반영한 패션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2018년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브랜드 등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가 키워드로 부각될 것”이라며 “각 브랜드들은 개별 소비자와의 연결과 소비자 경험을 제고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통을 이어나가는 한편, 기업들은 가변성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소비자 경험, 편의성, 가성비, 참신함과 개인화된 서비스까지 다각도로 점검하며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