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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31일(水)
그래미에서 방탄소년단을 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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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0주년을 맞은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많은 시선을 끌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 ‘미투(MeToo)’에 동참하는 의미의 흰 장미 이벤트가 돋보였고요.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던 케샤는 자신의 성 불평등 경험을 담은 곡 ‘프레잉(Praying)’을 다른 가수들과 열창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그래미 어워즈가 주요 부문 수상자를 한 명 빼고 전부 남자로 뽑아 조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만…. 그런데 아시아, 특히 한국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본 그래미에는 여성이나 흑인에 대한 벽보다 더 큰 ‘장벽’이 보였습니다. 바로 아시아 아티스트의 부재였죠.

그래미가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출발한 시상식이니까 아시아 가수가 빠진다고 특별히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달라 보입니다. K-팝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활약을 다시 정리해볼까요? 지난해 5월 빌보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요. 11월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섰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여기저기서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후보 지명 가능성이 점쳐졌죠. 하지만 결과적으론 30개 부문, 84개 카테고리에 걸쳐 상을 남발한 그래미 어워즈 어디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겁니다.

그래미는 후보 지명과 심사가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한데요. 방탄소년단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베스트 뉴아티스트’ 상(신인상) 후보에 오르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전전년도 10월 1일부터 전년도 9월 30일 안에 발표한 앨범이 있어야 하고요. 신인상인 만큼 1개의 앨범(또는 5개의 싱글) 이상, 3개의 앨범(또는 30개의 싱글) 이하의 아티스트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관사인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에 신청서를 내야 합니다. 그러면 300명이 넘는 아카데미 멤버가 적합성 여부를 심사하고, 1, 2차 투표를 통해 부문별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합니다.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까지 비밀에 부쳐집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방탄소년단으로선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심사 대상은 2017년 10월 1일∼2018년 9월 30일이 될 거고요. 3집 ‘러브 유어셀프 승 허’가 지난해 9월 18일 발표됐고, 신곡 ‘마이크 드롭’이 12월 공개됐으니 기간 산정을 다시 해야 할 겁니다. 신청 여부도 확인해야 할 테고요.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고 방탄소년단이 2019년 2월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서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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