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訪北>美·北대화 재촉하는 中… 큰 기대 안 하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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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치적 결단 내리길 희망”
日언론, 비핵화 견인 부정적

문재인 정부의 대북 특사 방북과 관련해 중국은 남북 대화가 미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하며 미북 직접 대화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에 일본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북핵 해법에 대해서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표명하고 있는 중국 현지 언론에서는 5일에도 대북 특사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왼쪽 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하루 전인 4일 장예쑤이(張業遂)전인대 대변인도 “남북 관계는 이대로 계속되고 미북 관계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되길 희망한다. 미북 대화 역시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와 관련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중단되고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이 연기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며 “유관국들이 조속히 정치적 결단을 내려 문턱을 낮추고 함께 소폭으로 걷는 방식의 대화를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일본 언론들도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의 북한 방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대북 특사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東京)신문은 “한국 정부가 각료급인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동시에 특사로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관측하면서도 “이번 대북특사단 방북이 김 위원장의 생각 등을 알 기회가 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가능한 만큼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평창패럴림픽 후 실시될 예정인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이 어떤 요구를 할지에 따라 한국의 입장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NHK 방송은 4일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지난 3일 밤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대화’라고 주장하는 등 비핵화 전제에 반대하고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이어야 한다는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특사 파견에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발언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오른쪽) 총리 내각은 연일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는 한반도 비핵화가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