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첫 完唱 판소리 무한 영광… 압박감에 3㎏ 빠졌죠”

  • 문화일보
  • 입력 2018-03-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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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국립창극단 입단 이래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소리꾼 김준수가 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판소리곡 ‘수궁가’의 한 대목을 부르고 있다. 아래사진은 2016년 ‘배비장전’ 공연에서 배비장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준수. 신창섭 기자 bluesky@


- 24일 국립극장 ‘수궁가’… ‘국악계 아이돌’ 김준수

“소리꾼으로 꼭 하고 싶었던 것
매일 2시간 이상 半唱 연습중”

15~17일 무용 선보이는 공연
내달엔 퓨전밴드 콘서트 참여
“1020 국악팬 만드는 게 사명”


“호기롭게 손은 번쩍 들었는데 막상 공연이 다가오니 압박감 때문에 살이 3㎏이나 빠졌어요. 30년 넘는 역사의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는 원래 당대 명창밖에 설 수 없는 무대였고, 젊은 소리꾼이 설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불과 몇 년 전인데 거기서 제 생애 첫 완창 판소리를 하게 되다니 무한한 영광이면서도 부담이죠.”

2013년 국립창극단에 최연소 입단할 때부터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소리로 시선을 끌더니, 어느덧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산불’ 등 주요 작품의 주연을 꿰찬 ‘국악계 아이돌’로 자리 잡은 소리꾼 김준수(28). 이외에도 KBS ‘불후의 명곡’,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TV 음악프로그램과 드라마, 퓨전뮤직을 넘나들며 다재다능을 뽐내던 그가 창극단 입단 만 5년여가 되는 오는 2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수궁가’로 첫 판소리 완창에 도전한다. 12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첫술에 어떻게 배부르겠느냐”며 수줍게 웃은 그지만, 입단 20∼30년이 넘은 선배들 중에도 여럿이 하지 못한 완창을 5년 만에 해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당초 다른 소규모 공간을 빌려서 완창을 하려 했지만, 이를 알게 된 국립극장에서 선뜻 무대를 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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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지난 주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이어 평창패럴림픽 축하공연 무대까지 마치고 11일 저녁 서울로 올라오는 바쁜 일정 중에서도 “하루 두 시간 이상은 반창을 하고, 이동시간에는 사설을 중얼거리며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15∼17일 국립무용단의 ‘넥스트 스텝’에서는 무용도 선보이고, 4월 개막하는 창극단의 ‘심청가’ 연습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4월 초에는 퓨전 밴드 ‘두 번째 달’ 콘서트 무대에도 선다. 말 그대로 ‘최정상 아이돌급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지만 “소리꾼으로서 꼭 해야 하는 게 완창이라면 욕심을 부리더라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국악 외 분야의 활동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제가 어떤 음악을 할지에 대해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수가 선보일 소리는 미산제 ‘수궁가’다. 그는 전남무형문화재 29-4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이기도 하다. 상·하청을 넘나드는 음과 시김새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곡으로, 그가 판소리에 입문하면서 스승인 박금희(본명 박방금) 명창으로부터 가장 먼저 배운 소리이기도 하다. “미산제 수궁가는 다른 제보다 조금 더 기교가 많고, 애원성이 강하다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소리를 ‘들어서’ 한다는 느낌이 강하고 음이 확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게 많아서 호흡도 쉽지 않고요.” 그는 무대를 위해 작년 여름 해남 대흥사로 20일간 ‘산 공부’를 떠났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 번은 목포로 내려가 소리를 연습했다고 했다. 이번 무대를 통해 소리꾼 본연의 모습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그는 “2∼3년 안에 판소리 다섯 마당과 춘향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녀팬’ ‘누나팬’을 국악계로 끌어모으는 기대주 김준수는 “그런 역할을 저 역시 하고 싶고, 사명감을 갖고 소리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제 목표는 국악에 관심이 없던 10∼20대 관객들을 관객석으로 부르는 거예요. 제 팬클럽 ‘준수한 소리’에도 기존 국악 마니아가 아니었던 분들이 많은데, 요즘엔 관객석에서 무대에 있는 제 소리에 추임새를 해주기 시작한 걸 보고 참 감사했어요. 이번 무대도 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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