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지주사 전환 TF 가동… 지주사 출범前에도 M&A 시도

자산·부동산 신탁부터 운용
증권·보험업으로 점차 확대
전환시 출자여력 11배 늘듯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우리은행이 금주부터 지주사 전환 태스크포스(TF)를 본격 가동했다. 또 내년 1월 지주사 출범 전에라도 신규 금융업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9월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인가 승인을 받는 대로 M&A에 나선다는 내부 공감대에 따라 사내 미래전략팀 및 투자금융(IB)그룹을 중심으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우선 자산운용과 캐피탈, 부동산 신탁 쪽을 검토 중이며,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증권과 보험 업종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또 지주사 전환을 위한 TF를 지난 주말 재조직해 이번 주부터 가동하는 등 사실상 지주사 전환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미래전략팀 등이 마련한 M&A 전략은 앞으로 이 TF가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우리은행 측은 전했다.

우리은행 측은 “우선 비교적 자금이 적게 들어가는 자산운용사, 캐피탈, 부동산신탁회사 등을 중심으로 M&A를 검토 중”이라며 “조건이 맞는다면 하반기 중에라도 M&A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을 통한 증권업 경험이 있는 만큼 대형 증권사 또는 온라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전략형 증권사, 대형 보험사 등에 대한 M&A에도 나설 수 있지만, 아직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것이 내부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출자 여력이 현재 7000억 원에서 7조 6000억 원으로 11배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실탄이 풍부해지는 만큼 비(非)은행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시대를 대비한 M&A 전략은 사실상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이끄는 모습이다. 손 행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우리은행은 은행업에 대한 쏠림이 심해 생존 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다. 살기 위한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