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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팀장의 북레터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3일(金)
여름휴가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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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의 계절입니다. 이 시간은 ‘책 시즌’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은 가장 ‘핫한’ 독서 시즌이 됐습니다.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들이 책을 못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부족이라고 합니다. 책도 마음의 여유, 몸의 여유가 있어야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여름 휴가도 책 읽기 좋은 시간은 아닙니다. 우리의 휴가는 보통의 일상보다 더 바쁘니까요.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 얻은 여유 시간에 책을 펼쳐 한두 페이지라도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하루하루에서 벗어나면 우리의 감각도 좀 달라집니다. 그 몇 줄이 더 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뭘 읽을까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여러 곳에서 책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이미 여름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 100권 목록을 내놨습니다. 너무 많아서 독자들에게 또다시 선택의 고민을 주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곧 각 서점에서도 여름 휴가지 책 목록을 내놓을 테니 그 안에서 골라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올해는 인플루엔셀 출판사가 북캉스 오디오북 추천 리스트를 내놓기도 했고, 민음사는 휴가용 물에 젖지 않는 워터프루프 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목록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 아닐까 합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나오는 신작 소설들도 꽤 좋은 휴가 책 추천 리스트입니다. 읽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당대 신작만이 가지는 싱싱함이 있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책도 빠질 수 없는 휴가지 책 목록입니다. 다만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그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지난주에 나온 장 그르니에의 ‘지중해의 영감’(이른비·사진) 같은 책이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뛰어난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인 그르니에의 대표작인 ‘섬’만큼이나 작가의 감성과 사유가 돋보입니다. 그르니에는 책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머물거나 여행한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로방스,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역, 나라, 도시들을 떠올리며 그만의 공간에 대한 인상을 풀어냅니다. 그르니에의 책을 읽으며 그리스를, 스페인을 걷는다면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지역을 생각하면 몇 권이 더 떠오릅니다. 미국을 여행한다면 ‘분노의 포도’의 작가 존 스타인벡이 직접 설계한 트럭 ‘로시난테’에 애완견 ‘찰리’를 태우고 미국을 재발견하겠다며 4개월간 여행한 기록인 ‘찰리와 함께한 여행’이 있습니다. 런던이라면 런던을 사랑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걷는 게 좋아. 런던 산책기’가 생각나고, 이스탄불이라면 이스탄불의 사내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이 떠오릅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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