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아픈 나를 구원한 천사… 엄마 고마워요”

장려상 김도연

‘언제나 너와 하고 싶은 건 많았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백가희 작)

안녕, 엄마. 이 시는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나는 언제나 엄마와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는데, 결국은 그중에서 반도 못 해 본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 희소병을 앓아 체력이 부족하니까 더더욱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조차 부족한 것 같아. 매일 지쳐 떨어져 잠만 자기 바쁘니까. 이번에 우리 문학 선생님께서 좋은 공모전을 알려 주셨는데 엄마부터 먼저 떠오르더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엄마만을 위한 편지를 적게 되었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훌륭한 사람을 꼽으라 하면 누구도 아닌 엄마를 선택할 것 같아.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겉으로는 애정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 내 심리가 어떠한지 모르는 사람도 많고, 나에 관해 관심 없는 사람도 많잖아? 내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러한 사람이 대부분이더라고. 하지만 엄마는 달랐어. 나를 보듬어 주고, 나를 더욱더 잘 이해해 주는 친구와 같은 존재였잖아. 엄마는 내 인생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이 아닐까 싶어. 내 삶을 포용해 줄 나의 구원자.

엄마는 참으로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고, 여러 지식도 잘 알고 있어. 나는 엄마 머리를 닮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에겐 엄마가 있으니 무척이나 든든한 것 같아. 내가 병원에서 힘겨운 주사 치료를 받았을 때도, 평생 죽을 때까지 이틀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너무 몸이 아파서 밤에 발작하며 울었을 때도,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버텼나, 하며 아찔하지만 아마도 엄마가 내 곁에서 묵묵히 내 손을 잡아 주었기 때문에 버티지 않았을까?

이 좋은 공모전을 통해 엄마에게 이 말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해. 나를 멋진 사람으로 성장시켜 주어 고마워. 엄마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 내려온 천사임이 틀림없을 거야. 오늘도 나랑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항상 엄마의 곁에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기를 간절하게 빌게. 그럼 안녕!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