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막힌 보험서비스>보험사·학계·IT업계 업무제휴 활발… 정부도 적극 정책지원

日사례 살펴보니…

보험사의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는 해외에선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도입에 있어 신중한 행보를 보였던 일본은 보험사, 정부기관, 학계, 건강관리 서비스 회사, 정보기술(IT) 업체 등이 활발한 업무 제휴를 통해 이 서비스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일본 정부 역시 정책 지원 및 규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우생명은 올해 보험계약자의 건강 포인트를 활용해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여행 시 이용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전문업체인 디스커버리는 건강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각종 도구를 제공해 보험가입자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보험사에 제공한다. 소프트방크는 웨어러블기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집된 가입자의 건강관리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포인트로 환산해 주우생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일생명도 경제산업성, 교토(京都)대, 일본 IBM 등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토대 의대는 생활습관병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분석한 뒤 이를 일본 IBM의 인공지능(AI) 기반 예측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베이스화한다. 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헬스케어 산업 시장을 2013년 16조 엔에서 2020년 26조 엔, 2030년 37조 엔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는 초고령화로 인해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건강증진과 예방을 통해 국민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의료비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의료기기 제조업의 인허가 요건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규제개혁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