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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14일(木)
佛 ‘유기농 와인’ 총력전… “대량생산 美·칠레의 도전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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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초로 남부·북부 통합박람회 개최

르 피가로 “루아르·샹파뉴 등
모든 佛와인 박람회에 총망라”

수출 1위지만 美 등 만만찮아
생산량도 2년 연속 伊에 뒤져

‘친환경 와인’ 늘려 체질 개선
업체 5835곳서 생산전환 추진


‘세계 최고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 와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와 칠레 등 경쟁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독립 생산업자들은 물론 중소업체와 대형 업체들까지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는가 하면 유기농 포도 재배를 늘리면서 친환경 와인 시대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관에서 열린 세계 와인무역 박람회 ‘와인 파리’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전시회였다. 이는 기존 프랑스의 유명 와인박람회인 북부지역의 비지옹(vinovision)과 남부지역의 비니쉬드(Vinisud)가 통합돼 치른 첫 번째 박람회였다.

와인박람회는 업자들의 중요한 행사지만 프랑스에서는 기존 박람회들이 갈라져 있어 국제적인 규모의 박람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주최 측인 ‘와인 파리’의 파스칼 페란티 총감독은 “프랑스 와인은 수많은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다시 업계 선두로 나가기 위해선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역사상 처음으로 루아르, 샹파뉴, 버건디, 보졸레 등 모든 프랑스 와인 분야가 총망라되어 출품됐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전 세계 와인 관련 전문가 2만5000명이 행사를 위해 파리를 찾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와인 업자들의 변신은 와인 강국 지위를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책임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도재배 및 와인국제사무국(OIV)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2억5000만헥토리터(hecto는 100이라는 뜻·1헥토ℓ는 100ℓ)의 와인이 생산됐다. 프랑스에서는 15%인 3670만헥토ℓ가 생산됐다. 이는 이탈리아의 4190만헥토ℓ보다도 뒤지는 규모다. 프랑스의 2017년 봄 추위로 포도 생산량이 좋지 못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지만 최근 2년 연속 이탈리아보다 생산량이 떨어져 생산업자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수출에 있어서도 프랑스는 세계 1위지만 미국이나 호주, 칠레 등 남반구 지역의 신생 와인 생산국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와인 소비시장의 규모도 프랑스는 전 세계 소비의 12%로 나타나 14% 규모인 미국에 뒤지고 있다.

프랑스 와인생산자들은 소규모 업체들부터 대형 생산업체들까지 유기농 와인 생산으로 방향을 돌려 체질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유기농 와인은 2017년 기준 전체 와인 생산의 3.6% 정도. 하지만 최근 ‘몸에 좋은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 와인생산업자들은 유기농 와인과 일반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유기농에는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방향을 바꾸고 있다. 포도밭에 친환경 비료를 주고 농약사용을 최소화해서 포도를 재배하는 것은 기본이다. 와인을 숙성할 때도 3년 이내의 오크통만을 이용한다. 또 와인을 병에 담고 산패를 막기 위해 주입하는 아황산가스 사용도 억제한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6년에는 유기농 와인 생산 전환업체가 87곳이었지만 2017년엔 572곳으로 증가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유기농 와인으로 생산방식을 전환하려고 검토에 들어간 업체는 무려 5835곳에 달한다.

음료 관련 전문 매체인 베버리지데일리는 “유기농 와인 생산 전환업자들은 대부분이 새로 만든 와인 맛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번거롭고 힘이 들기는 해도 토양과 인체를 지킨다는 면에서 와인 생산업자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는 앞으로 자연주의에 입각한 친환경 와인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유기농 와인을 통해 미국과 칠레, 호주 등 대규모 포도재배를 통해 대량생산되는 신대륙 와인을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와인 생산업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와인 숍에서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마크가 부착된 와인을 찾는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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