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섬세한 수비전술 준비… 내친김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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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2년만에 챔프결정전 진출… 임근배 삼성생명감독

간섭 자제… 자율적인 훈련
창조적인 플레이 이끌어내
선수들 개성 살려 ‘전력 UP’

삼성생명이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우리은행을 75-68로 제압,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임근배(사진) 삼성생명 감독에 막혀 7년 연속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임 감독이 2015년 지휘봉을 잡은 뒤 2번째 챔프전 진출이다. 삼성생명은 2016∼2017시즌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 패했기에 깨끗하게 설욕한 셈. 임 감독은 내친김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 감독은 3차전 직후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KB스타즈의 팀 컬러는 우리은행과 다르기에 챔프전에선 수비 전술을 수정할 것”이라면서 “플레이오프보다 더 섬세하게 챔프전을 준비해 반드시 우승컵을 품겠다”고 다짐했다.

임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는 바늘과 실 사이다. 현역 시절 정교한 외곽슛이 장기였던 임 감독은 1998년 은퇴한 뒤 이듬해 신세기(현 전자랜드)의 코치를 맡아 당시 신세기 사령탑이었던 유 감독을 보좌했다. 둘은 2004년 현대모비스로 옮겨 2013년까지 호흡을 맞췄다.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유재학-임근배 ‘동반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그런데 스타일은 정반대다. 유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쥐락펴락하는 중앙집권제 지도자. 반면 임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벤치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자유방임형이다. 임 감독은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장점을 칭찬하며, 특히 창의성을 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김한별에게 포지션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지시했고 김한별은 1차전 28득점, 2차전 27득점, 3차전에서도 21득점으로 임 감독에게 보답했다.

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해졌다”면서 “선수단이 하나가 됐기에 챔프전에서도 강한 의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