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中, 해외군사기지 건설 올인… 阿·중앙亞 등 곳곳서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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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지부티에 대규모 군사 시설
아프간 접경지에도 비밀 기지

경제성장에 힘입어 미국의 글로벌 패권에 도전하고 나선 중국은 남중국해, 서태평양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에도 미국의 해외군사기지 건설을 벤치마킹해 가까운 장래에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 다수의 해외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8억5000만 달러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소국 지부티는 현재 124억 달러 규모의 철도,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자금 대부분을 중국수출입은행 등 중국의 차관에 의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지부티는 결국 2017년 중국의 첫 해외군사기지 건설에 동의했고 중국은 같은 해 8월부터 대규모 군사기지(사진) 건설에 나섰다. NHK에 따르면 중국이 지부티에 세운 군사기지는 숙소만 10개 동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로 3000~4000명의 여단 병력이 주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량의 탄약은 물론 순항미사일, 대함미사일 등 고성능 무기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2017년 11월 지부티 현지에서 전차를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부티 기지 외에도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와칸 회랑에서 불과 수 마일 떨어진 지역에 비밀 군사기지를 운영 중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접경 산악지역에 위치한 이 기지의 위성사진에는 중국 및 타지키스탄 측의 부인에도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분명한 건물과 막사, 연병장 등이 들어서 있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배치 부대의 배지를 단 중국군 병사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 보고서는 머지않아 파키스탄에도 중국의 해외군사기지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견제 등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해외군사기지 건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순한 군사적 차원의 전력 증강을 뛰어넘어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 해외 40여 개국에 500여 개 군사기지를 구축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국익을 챙기는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군도 해외군사기지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이에 따라 중국은 현재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서 항만 건설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항만은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2015년 반테러법을 개정해 중국군의 해외 대테러작전 수행 및 가담을 허용하고 최근 중국군의 작전 임무에서 중국 내 활동뿐 아니라 대외 반테러 활동 관련 임무가 부쩍 증가한 점도 중국군의 해외진출 전략이 본격 확장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