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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 脫한국 러시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4일(火)
‘韓 1명 고용비 = 베트남 6명’… 中企 2870곳 등떠밀려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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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책 부족하고 反기업 정서
고임금에 생산성은 하락 추세
수익성 올리려 고육지책 선택

베트남 4년동안 법인세 면제
말레이 공장용지도 무상 제공

국내기업 작년 해외투자 급증
500억 달러 육박… 역대 최고
외국인 對한국 직접투자는 ↓


원가와 인건비가 싸고 세금 혜택이 많은 해외 투자처를 찾아 국내를 떠나는 주요 기업들의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反)기업 정서로 기업 지원책이 부족한 데다, 고임금·저효율로 생산성마저 뚝뚝 떨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칫 수출감소와 외환유출이 우려된다. 하지만 국내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급감하는 추세다. 한국이 국내기업이나 해외기업 모두에 기업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국내에서 35년간 스마트폰을 생산한 경기 평택 공장을 연말까지 폐쇄하고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모두 옮긴다. 당장 6월부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평택 공장에서 생산하던 연간 500만 대 규모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의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올해 하반기 하이퐁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1100만 대로 약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에 속한다. 업계는 LG전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싼 곳으로 거점을 옮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종의 경우 베트남과 한국의 인건비를 비교하면 통상 1대6이다. 한국 직원 1명을 고용할 여력이면 베트남에서는 직원 6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의 월평균 최저임금은 172.8달러로 중국 상하이(上海·365.6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56.1달러)에 견줘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여건도 좋다.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기업은 첫 4년 동안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태양광업체 OCI도 최근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폴리실리콘(태양광 기초소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 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인상 압박을 버틸 수 없어 국내 생산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폴리실리콘 생산 단가의 약 45%는 전기요금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직후 증설 배경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전기요금도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설비 증설에 대해 국내보다 해외 사업장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재계는 원가와 인건비,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국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기업 지원책마저 부족하자 기업들이 해외로 등을 떠밀리다시피 하며 이전한다고 지적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감축 등 노동시장 환경 악화에 각종 규제와 법인세 증세 등 반기업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투자지표만 봐도 이런 흐름은 명확히 알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49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해외직접투자는 우리나라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서 기업을 인수하거나 현지 법인을 세우려고 부지 매입과 공장 건립 등에 쓴 돈이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째 25~30%씩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FDI(신고기준)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10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8.5%나 급증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3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다.

권도경·김성훈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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