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WHO 총회에서 “보편적 의료 보장” 주장

미국과는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상황에 대한 공감, 개선 필요 논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모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의료를 보장받는 ‘보편적 의료보장’을 위해 각국이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는 북한의 열악한 보건의료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개선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지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WHO 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보편적 의료보장: 누구도 소외됨 없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보편적 의료보장이란 건강증진, 예방, 치료, 재활, 완화 치료 등에 대한 필수적인 양질의 서비스에 모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개념으로,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을 통해 대한민국의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체계적·유기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른 회원국의 보편적 의료보장 추진을 위해 한국의 사례 공유 및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보건부 장관 등과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특히 미국과는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비핵화 문제 등이 해결되면 결핵이나 모자보건 등 기초적인 보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