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수위가 4.6m 이상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상승하면서 허블레아니 호를 들어 올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 호가 침몰 장소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헝가리 당국 구조대원과 엔지니어들이 인양 및 수색 작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 부다페스트 = 조재연 기자, 뉴시스
‘허블레아니’호 인양 지연
폭우 직후보다는 낮은 상태지만
수심 아직높아 크레인 이동불가
충돌‘바이킹 시긴’호 선장 싸고
두달전 네덜란드서도 사고 의혹
“당시 선장 아니다”주장도 나와
한국인 사망확인18명·실종 8명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인양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인양을 앞두고 오히려 다시 불어나고 있는 강의 수위가 인양 작업을 가로막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를 낸 가해 선박의 선장이 과거에도 선박 충돌 사고를 낸 전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헝가리 현지에서 진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헝가리 수자원관리국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전 1시 현재 부다페스트 지역의 다뉴브 강 수위는 4.64m로 지난 5일 기록했던 4.50m보다 0.14m 더 높아졌다. 지난달 29일 사고 당시의 폭우로 인해 강물이 불어 지난 1일에는 5.78m까지 수위가 올랐던 것에 비해 강물 수위가 낮아졌지만, 사고 지점에서 약 5㎞ 떨어진 넵시게트 지역에 정박한 대형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지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수심이 4∼4.20m 정도로 낮아져야 한다. 사고 후 비가 그쳤는데도 수위가 다시 높아진 원인으로는 다뉴브강 상류 알프스 지역의 눈이 녹아 강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점이 지목된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주헝가리 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은 “(인양 작업 시) 시신 유실을 방지할 대책이 마련되고, 클라크 아담이 두 다리를 통과해서 사고 지역에 왔을 때에야 인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수위 문제로 인양이 어려울 경우 양국 구조 당국은 ‘플로팅 독’ 방식을 플랜B로 검토하고 있다. 침몰 선박 양옆에 바지선을 와이어로 연결한 뒤 물을 채우고 빼는 과정을 반복해 선체를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송 대령은 “크레인과 플로팅 독 준비 작업이 비슷해서 방법이 바뀌어도 시간이 오래 지체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6일에도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선체 창문마다 그물망 및 가로대를 설치하는 작업과 크레인 인양을 위해 선체 세 군데에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인양 작업과 함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도 계속되고 있다. 대응팀은 “지난 6일 사고현장으로부터 약 4㎞ 떨어진 서버드샤그 다리에서 경찰 경비정이 수습한 시신 1구는 유람선에 탑승했던 헝가리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 호 선장 유리 C(64)가 두 달 전 네덜란드에서 충돌 사고를 낸 ‘바이킹 이둔’ 호의 선장이었다는 현지 검찰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권 매체 유로뉴스는 6일(현지시각) 바이킹 시긴 호 소속사 바이킹 크루즈의 대변인을 인용해 “바이킹 시긴 호 선장은 지난 4월 1일 바이킹 이둔 호에 탑승해 있긴 했지만 사고 당시 배의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헝가리 검찰이 수사를 부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앞서 헝가리 검찰은 유리 C가 유조선과 충돌 사고를 낸 바이킹 이둔 호의 선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리 C가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바이킹 이둔 호의 선장과 동일인이 아니라는 또 다른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헝가리 검찰에 따르면 유리 C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신의 64세 남성으로, 현재 헝가리에 구속돼 있다. 하지만 유조선 사고 당시 실제 선장으로 지목되고 있는 L 씨는 SNS상에서 세르비아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 이후 최근까지 세르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다페스트=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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