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日보복 ‘쌍끌이 악재’… 韓증시 하반기 약세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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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등서 경고음
“원화 약세·强달러도 지속”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경제 성장 둔화에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등 외부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3.7%에서 최근 3.3%까지 낮췄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기관들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은행(WB)은 지난해 말 3.8%였던 2019년 연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3.3%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은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 둔화로 무역 흑자가 축소된 데 비해 내국인의 대외투자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면서 “외환 및 외화자금의 불균형(수요 초과)가 심화할 경우 은행 부문의 외화 차입이 증가하고 이럴 경우 대외 신인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 여파도 금융 시장에 주요 리스크로 부각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일본 무역 보복 이슈가 확산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하반기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업 전반과 경기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금융 기업의 신용공여 축소 혹은 중단 같은 금융관련 부정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원화 약세 추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