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213원 급등… 코스닥 600선 붕괴

中은 달러당 7위안 ‘포치’ 기록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한국 배제 조치, 미·중 무역전쟁 확산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지난 2일 200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코스닥도 600선이 무너지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역외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오전 9시 24분 현재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7.0361위안을 기록했다.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6원(1.3%) 급등한 1213.6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것은 1201원을 기록한 2017년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6원 오른 1203.6원에 개장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4.01포인트(3.9%) 폭락한 591.69로 이날 장중 600선이 붕괴했다. 코스피 지수는 1953.95로 전일 대비 44.18포인트(2.2%)나 급락했다. 약세를 보이던 증시와 원화 가치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점을 계기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코스피 2000, 코스닥 600, 환율 1200선이 모두 무너졌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원화 가치는 더욱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1154.70원을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규제 조치가 시작된 7월 한 달간 2.46% 상승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결정된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0.8%) 급등해 1198.0원으로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까지 심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정은·박세영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