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9>통합당 대신 ‘호남 틈새 공략’ 나선 한국당

내일 ‘국민통합열차’ 광주행
원유철·정운천 지도부 출동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일 앞둔 6일 여권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표심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모(母)정당 격인 통합당이 지역구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에서는 파고들 ‘틈’이 있는 만큼 이 지역 중도·보수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의 정운천 최고위원과 조수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지역 유세 전략인 ‘국민통합열차’ 추진 배경을 밝혔다. 조 대변인은 통화에서 “호남 지역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보며 ‘상식적으로 (정부·여당이)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더불어민주당 외에 마땅한 대안세력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정부 들어 동·서가 완전히 쪼개지는 등 갈수록 지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 ‘국민통합열차’는 적극적인 ‘서진(西進) 정책’을 통해 한국당이 국민 통합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이 통합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호남 공략에 나서는 것은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정당투표에서만큼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역 총 28곳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곳에만 후보를 냈고, 이마저도 모두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로 출발해 광주 5·18 국립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한 뒤 전북 전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을 두루 다니며 유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호남 지역 유세에는 원유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할 계획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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