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확진자 많은 지역도 면역 항체 보유자 거의없어”

집단면역 확보 실패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역에서도 면역 항체 보유자는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코로나19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집단면역을 실행 중인 스웨덴에선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양측의 대립이 커지고 있다.

20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혈청 테스트를 통한 초기 연구 결과는 아마도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비율이 2∼3%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기본적으로 감염이 됐던 사람들은 우리 기대보다 훨씬 적었고, 항체를 가지게 된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더라도 항체를 가진 비율은 3% 이내에 불과해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준에 전혀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다.

앞서 스탠퍼드대가 최근 공개한 한 심사 전 논문(pre print)에 따르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는 확진 판정자보다 50∼8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실제 확진자는 1094명이었지만 항체 테스트에선 4만8000∼8만1200명이 4월 초 감염됐다는 주장이다. 케르크호브 팀장은 “지금까지 혈청 검사가 개인의 면역력 확보 및 재감염을 막아주는지에 대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스웨덴의 집단면역 접근법 설계자인 안데르스 테그넬 역학자는 현지 TT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종의 정점에 도달해 있다”며 효용성을 주장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