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속…Fed “경제 반등하겠지만 속도 느릴 것”

美 신규 실업 증가 속도 둔화
中 4월 수출 전년比 3.5% ↑

‘글로벌 경제가 바닥을 찍었나?’

미·중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경제가 반등하겠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5.27포인트(1.41%) 상승한 8979.6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올해 연중 최고치(2월 19일)인 9838.37에서 최저치(3월 23일) 6631.42까지 32.60% 급락했지만, 이날까지 35.41% 급반등했다. 중국의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훨씬 상회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도 대량 실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실업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67만7000명 줄어든 316만9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말에 주간 기준으로 600만 명 이상 증가했던 데 비하면 신규 청구자 수는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Fed 주요 인사들도 이날 “경제가 바닥을 찍은 것처럼 보이며, 여기서부터 경제지표는 올라갈 것”이라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대공황을 향해 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회복은 매우 길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Fed의 남은 도구가 많다”고 주장했다. 미 증시 전문가들도 “신속한 회복이 진행될지 아니면 훨씬 오래 걸리는 회복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시장은 전자의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