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9.2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8월 10일(月)
“하늘도 나라도 원망스럽다”… 폭우에 초토화 된 화개장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태풍까지… 초비상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도에 근접한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안가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장미는 이날 오후 3시쯤 경남 남해안(통영 인근)에 상륙한 뒤 11일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시장물건들 쓰레기처럼 쌓여
“건질 게 하나도 없다” 한숨
“홍수조절 실패가 피해 키워”

태풍 ‘장미’ 오후 남해안 상륙
“엎친 데 덮치나” 우려 커져


32년 만의 폭우를 뒤집어쓴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10일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은 상황이었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다가 잠잠해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나서면서도, 제5호 태풍 ‘장미’로 인해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여전히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화개장터 인근의 식당·약재상·잡화점 등 가게들은 내부가 온통 흙탕물로 범벅이 된 채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 굴착기와 화물트럭이 분주히 오가며 가게 앞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들을 날랐고, 인근 도로엔 소독차가 구석구석 오가며 소독약을 살포했다. 화개장터 앞에서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기민(58) 씨는 “하나도 건질 게 없다.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강 씨의 가게는 마치 간밤에 약탈이라도 당한 듯 선반들이 넘어져 있었고, 물에 떠내려가다 만 과자봉지와 통조림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화개장터가 물에 잠긴 것은 지난 1988년 이후 32년 만이다.

강 씨는 “섬진강 댐에서 물을 너무 많이 방류한 탓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 정모 씨는 “(당국이) 홍수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합천댐 방류로 강물이 역류하면서 침수된 경남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은 물이 모두 빠졌지만 태풍 ‘장미’의 내습 우려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쌍책면 힐링센터로 대피해 있다. 섬진강 지류 범람으로 전남 구례군 서시천에서도 제방 40m가량이 유실됐다.

이날 48일째 지속되는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까지 몰려와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38㎞ 속도로 북상해 10일 오후 3시쯤 경남 남해안(통영 인근)에 상륙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는 일부 남부지방에는 최대 250㎜ 이상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충청에 50∼150㎜, 서울·경기와 강원, 울릉도·독도는 30∼80㎜(강원 남부는 120㎜ 이상)다.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제주도, 지리산 인근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태풍 주변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경상도, 충북, 강원 영서 등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오전 10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하동=조재연·구례=정우천 기자, 송유근 기자
e-mail 조재연 기자 / 사회부  조재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역대급 장마에 채소가격 급등…배추 100%·사과 50% ‘껑충’
[ 많이 본 기사 ]
▶ 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 도시에 재난 선포
▶ “같이 죽자” SNS로 10대 유인…만나선 유사성행위 강요
▶ “김정은 친서로 사태 무마…정권 무덤 파는 자해행위”
▶ “여친 위해 맞아야죠”…자궁경부암 백신 접종하는 남성들
▶ 12살 여동생 임신시킨 친오빠 4명 철창행 면한 사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요양원행 피하려는 환자와 간병인..
무너진 건물에 갇혔던 남성, 아내에 ..
내일부터 특별방역기간…고향친구와..
첫 우승에 10년 걸렸던 안송이, 10개..
부산서 20대 음주운전자 행인·포장마..
topnew_title
topnews_photo 북한군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가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는 구명조끼가 몇 개 실려 있었..
mark“김정은 친서로 사태 무마…정권 무덤 파는 자해행위”
mark12살 여동생 임신시킨 친오빠 4명 철창행 면한 사연
수돗물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 도시에 재난 선포
軍, NLL 이남 수색 중인데…北이 침범 주장 ‘해상분..
“같이 죽자” SNS로 10대 유인…만나선 유사성행위..
line
special news 토론토 단장 “류현진 PS 1차전 투입, 아직 결정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 잔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

line
“여친 위해 맞아야죠”…자궁경부암 백신 접종하는..
[속보]코로나19 어제 95명 신규확진…이틀 연속 1..
부산서 20대 음주운전자 행인·포장마차 손님 들이받..
photo_news
일본 유명 여배우 다케우치 유코 사망
photo_news
전문직이라더니 ‘아무나’ 소개한 데이팅앱…유..
line
[Review]
illust
민주당서 ‘최종 제명’ 김홍걸…타계한 ‘진보 아이콘’ 긴즈버그
[북리뷰]
illust
‘돈의 정치 정복’ 막아내야 자본주의가 산다
topnew_title
number 요양원행 피하려는 환자와 간병인의 혼인…..
무너진 건물에 갇혔던 남성, 아내에 영상 편..
내일부터 특별방역기간…고향친구와 술 한..
첫 우승에 10년 걸렸던 안송이, 10개월 만에..
hot_photo
다혜, ‘초대’부터 ‘엔딩크레딧’까..
hot_photo
“하희라인 줄”… 최수종, ‘하희라..
hot_photo
방탄소년단 ‘Dynamite’, 뮤직비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