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아들’ 참고인 3개월만 재소환… 檢 ‘무죄입증 명분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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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누락 의혹 검사 재투입
수사인력 보강 계획도 없어
본격 수사 착수 8개월동안
아들 서씨 소환 조사도 안해

서울동부지검이 “청탁과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군 관계자들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하는 등 사실상 재조사에 착수했으나 결국 처음 결론대로 무혐의 처분을 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반응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일만 해도 “(추 의원 시절) 보좌관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부대 관계자 진술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힌 동부지검은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10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9개월째 해당 수사를 이어오고 있는 동부지검은 최근 수사 검사를 1명에서 3명으로 증원한 이후로는 추가 인력 증원 요청을 대검찰청에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사이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현 인력으로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검찰 안팎은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결론을 정해놓고 증빙을 하기 위한 전형적인 보여주기 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는 반응이 검찰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실제 수사팀에는 ‘추 장관 보좌관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가 감찰을 받는 대신 수사팀에 재투입됐다. 더욱이 수사팀은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기초적인 관련 통화 기록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야 군으로부터 임의 제출 방식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의혹을 의식해서인지 전날 검찰은 추 장관 아들 휴가 관련 지휘체계에 있던 군 관계자를 조사하면서 영상 녹화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 재경지검 한 검사는 “수사 인력을 보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 반대일 수 있다”면서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검사가 포함된 상황에서 전보다 인력을 늘렸다고 한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자신이 그동안 한 수사를 부정하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수사 내용을 두고도 핵심 의혹에서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수사팀은 국군양주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을 압수수색 해 진료기록과 군의관 확인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서 씨 변호인 측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반응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휴가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가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이라며 “통화기록 확보 등을 통해 추 장관 아들 휴가 연장 과정에서 외압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지 않고 (추 장관) 증빙자료만 찾아다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언론을 통해 관련 의혹을 입증하는 물증이 속속 공개되고 있어 아직 조사를 하지 않은 아들 서 씨나 추 장관에 대한 소환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선·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