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대응 나선 尹… 고교선배·대학동창이 팔 걷었다

법률대리인에 이완규·이석웅
낙인 우려 후배들 변호는 거절

직무정지를 당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변호를 위해 고교 선배와 대학 동창이 팔을 걷고 나섰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의 법률대리인은 이완규(59·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와 이석웅(61·14기) 법무법인 서우 변호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10여 명에 가까운 검찰 출신 후배 변호사들이 변호를 자청했지만 윤 총장은 일단 이완규·이석웅 두 변호사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윤 총장은 후배들에게 ‘친윤석열 인맥’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해 정중하게 변호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이완규 변호사는 윤 총장의 서울대 선배, 판사 출신인 이석웅 변호사는 충암고·서울대 선배다. 윤 총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행정법원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무를 정지한 근거로 제시했던 6가지 사유가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 내용의 신청서를 전자 접수했다.

윤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한 이완규 변호사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원리·원칙주의자’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둘은 절친한 사이지만, 과거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놓고 이 변호사는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인사 절차를 무시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형사법 전문가로 꼽힌 그는 “정권이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며 2017년 7월 부천지청장을 끝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이석웅 변호사에 대한 윤 총장의 신뢰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웅 변호사는 20년 넘게 법원에 재직했다.

김성훈·이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