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8번째 직접 소통… 참모진 9·기자 20명 참석

野 “文정부, 대한민국 흑역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4주년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직접 소통한 것은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 이후 넉 달여 만이다. 2017년 5월 취임 후로 따지면 8번째다. 그간 직접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국민과 격의 없는 소통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의 경제 침체 우려를 반영하듯 ‘회복’이란 단어를 21회 사용했다. 또한 ‘일자리(14회)’와 ‘백신(13회)’ ‘고용(8회)’ ‘평화(7회)’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춘추관을 찾아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기자단이 자체 선정한 20명의 기자가 여론의 관심도가 높은 다양한 현안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고, 문 대통령은 질문 요지를 직접 메모한 뒤 답변했다. 질문자는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여 분간 진행된 특별연설은 서서 했지만 이후 문답은 의자에 앉아 진행했다. 연설과 문답 사이에는 청와대가 준비한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2차 정상회의 홍보 영상이 방송됐다. 오는 5월 30∼31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처음 주최하는 환경 관련 다자 정상회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감안, 연설장의 참석 인원도 최소화했다. 기자도 20명으로 제한했고, 문 대통령 외 청와대 참모진도 9명으로 최소한으로 인원을 줄였다.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해 “내로남불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흑역사”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이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민병기·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