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연일 ‘테이퍼링’ 군불때기… 美도 금리 인상하나

부의장들 잇단 테이퍼링 시사
시장충격 줄이기 의도 해석도
테이퍼링 완료되면 인상 전망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직 인사들의 언급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미국의 테이퍼링 여부가 글로벌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출구전략의 주요 변곡점 가운데 하나인 점을 고려할 때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분위기 조성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랜들 퀄스 미국 Fed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경제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테이퍼링 논의 시기는 다가온다”고 언급했다. 퀄스 Fed 부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향후 몇 달간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향후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역시 “어느 시점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Fed 내부의 달라진 기류를 반영하는 발언들이다.

Fed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실시해 왔다. 양적 완화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을 시중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 부양에 나서는 조치를 말한다. 테이퍼링이란 ‘폭이 점점 가늘어진다’라는 뜻으로 매월 이뤄지는 국채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간다는 것을 말한다. 테이퍼링이 마무리될 경우 Fed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0.00~0.25%로 제로에 가깝다. Fed의 공식 입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양적 완화를 이어간다는 건데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시그널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제시될 것이며 실제 테이퍼링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금리 인상은 2023년 3분기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회경·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