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이번 주말, 뭘 해야할지 모르시겠다고요? 문화일보 박세희 기자의 ‘사심’ 가득 담은 이번 주 정주행, 이번엔 가수를 추천해볼게요.
그야말로 ‘돌풍’입니다. 최근 데뷔해 각종 차트에서 1위를 달리며 높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진스’(Newjeans) 이야기입니다.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에서 내놓은 새 걸그룹인데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샤이니, 소녀시대 등의 콘셉트를 성공시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민희진 씨가 캐스팅부터 데뷔까지 제작 전반을 직접 총괄한 첫 번째 걸그룹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어도어에 ‘뉴진스를 기획하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어도어는 ‘다른 음악’, ‘건강한 아이돌’, ‘보편적 매력’, 그리고 ‘솔직함’이 주요 키워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 키워드들을 염두에 두고 ‘어텐션’(Attention)부터 ‘하이프 보이’(Hype boy), ‘쿠키’(Cookie), ‘허트’(Hurt)까지 정주행해 보세요.
뉴진스의 음악은 뭔가 달라요. 확실히 다릅니다.
◇어텐션(Attention)
청량함이 마구 느껴지지 않나요? 개인적으로 제가 처음 ‘어텐션’을 들었을 때 떠오른 건 예전 SES, 핑클, 밀크의 노래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 댓글들을 봐도 “1세대 걸그룹 언니들이 데뷔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는 내용이 많더군요.
30대인 전 사실 옛날 음악이 좋습니다. SES, 핑클, god 등 ‘그 때’ 가수들의 노래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뉴진스의 ‘어텐션’에서 그런 느낌을 받다니, 놀라웠죠. 그래서 그럴까요, 참 듣기가 편안합니다.
하지만 뉴트로인 것만은 아닙니다. 옛날 음악 감성이 나면서도 참 트렌디합니다. 또 카리스마나 섹시 등 일부러 어떤 콘셉트를 꾸며내기보다는 순수하게 대중에게 다가온 점이 통한 것 같습니다.
‘어텐션’은 지난 11일 멜론 일간차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찍은 후 24일까지 14일째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돌 데뷔곡 중 멜론 주간차트 1위에 오른 노래는 최근 6년간 ‘어텐션’이 유일합니다.
◇하이프 보이(Hype boy)
제 최애곡입니다. 뭄바톤과 일렉트로팝을 결합한 사운드가 흥겹고 청량합니다. 한 번 들어도 멜로디가 귀에 쏙 박히고 후렴구를 따라하게 되죠.
‘너 없이는 매일매일이 재미없어 어쩌지’ ‘I just wanna hear you’re mine’ ‘너만 원해 내가 전해’ 등의 가사는 풋풋한 10대의 사랑 이야기를 연상케 합니다.
이 곡은 뮤직비디오가 여러 개입니다. 멤버들 개인별로 민지 버전, 하니 버전, 다니엘&해린 버전, 혜인 버전 등 여러 개가 있어 모든 뮤직비디오를 본 뒤 이야기를 하나로 꿰어맞추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뉴진스는 무대를 선보일 때 교복과 같은 하이틴 의상이나 테니스복 같은 스포티한 의상을 입는데요, 이런 의상 콘셉트와 결합해 통통 튀고 건강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뉴진스2 사진제공=어도어
◇쿠키(Cookie)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미니멀한 힙합 비트 기반인데 계속 듣다 보면 중독됩니다.
‘내가 만든 쿠키 너를 위해 구웠지’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달콤한 맛만, 디저트만 만, 원하게 될 거 알잖아’ 가사도 재미있습니다.
이 노래는 참 좋은데 선정성 논란이 있는 곡이에요. 영어 단어 ‘쿠키’가 여성의 생식기를 의미한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습니다. 미성년자인 뉴진스 멤버들이 부르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죠.
◇허트(Hurt)
‘보고 싶은 생각에 들어간 우리 창에 나는 말을 거는데 보내지는 않을래’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허트’는 뉴진스 멤버들의 청순한 매력을 한껏 뽐내는 곡입니다.
특히 ‘허트’의 뮤직비디오는 별도의 스토리 없이 멤버들의 얼굴만으로 한 편을 만들었는데요. 뿌연 느낌이 드는 필터 속 멤버들의 얼굴은 청순하고도 몽환적입니다. 잔잔하면서 감성적인 이 곡은 뉴진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뉴진스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보면 ‘모순’적인 그룹인 것 같아요. 레트로하면서도 트렌디합니다. 또 뭔가 보편적인 것 같으면서도 독특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노래겠죠. 한 번 쭉 들어보세요. 무한반복하시게 될 겁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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