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중간선거 코앞 핵실험? 한미 강경대응에 시나리오 변경?

‘죽음의백조 전개 등 영향’ 분석
합참, 4년 만에 단독 태극연습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미국 중간선거(8일) 이전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아직 명확한 핵실험 실행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2대를 5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혈맹인 중국이 유엔에서 핵실험 금지 촉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황인 만큼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대북제재 및 협상 판도를 바꾸려는 목적으로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북한은 해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7일까지 잠잠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도발 일정 차질과 미국의 예상보다 강경한 움직임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3일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실패했다. ICBM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을 함으로써 미국과 핵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특히 미국은 한·미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당초 출격시키지 않겠다는 B-1B를 전개하는 등 북한 핵실험 움직임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여기에 한·미는 54차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핵 우산 훈련 연례화와 미 전략자산 상시배치 수준 운용에 합의해 7차 핵실험 시 강력한 군사 대응이 뒤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경제적 제재와 식량난 등으로 중국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중국이 핵실험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도 북한의 핵실험 시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의 ‘포괄적 핵실험 금지 촉구’ 결의안에 중국 등 160개국이 찬성했고, 북한만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북한 핵 위협 등을 상정한 지휘소연습(CPX)인 ‘22 태극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태극연습 시행은 4년 만이다. 합참과 육·해·공군 작전사령부는 전투참모단을 구성해 연습하고 기타 필요한 부대는 대응반을 편성해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병력과 장비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CPS) 등 ‘워 게임’으로 진행된다.

서종민 ·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