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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 남자의 클래식 게재 일자 : 2022년 11월 24일(木)
예수 탄생 · 고난 · 부활… 종교음악극 단연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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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자의 클래식 -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이탈리아 오페라 싫증난 관객위해 작곡
헨델 “주님께서 내게 강림한듯”

1742년 초연… 평론가들 찬사
매년 연주되는 클래식중 클래식


“클래식 음악회에 갈 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공연이 많이 열리는 연말이 되면 늘 받는 질문이다. 대답은 언제나 같다. “편안하고 평소 즐겨 입는 옷을 입고 가시라.” 그러지 않아도 문턱이 높은 클래식 음악인데 필자라도 짐을 하나 덜어드리고 싶어서다. 그러나 지금 같은 겨울철엔 작은 당부를 하나 더 드리고 싶다. 되도록이면 부피가 크거나 바스락거리는 소재의 외투는 피하시라고 말이다.

280년 전인 1742년 영국 더블린의 뉴 뮤직룸에도 아래와 같은 공지가 걸려 있었다. ‘혼잡이 예상되니 부피가 큰 복장은 삼가시오.’ 바로 합창곡 ‘할렐루야’로 유명한 헨델의 신작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초연에서였다. 1737년 당대 최고의 글로벌 뮤지션이라 할 만했던 헨델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오페라 작곡가로서 큰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헨델이었지만, 이제 영국에서 오페라의 인기는 시들고 있었다.

소위 헨델의 이탈리아풍 오페라는 이제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극장의 투자자들은 하나둘씩 발을 빼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카스트라토 가수(거세가수)들의 출연료는 끝없이 치솟았다. 극장을 운영하던 헨델은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설상가상으로 중풍에 걸려 건강 또한 악보를 그리기 어려울 만큼 악화됐다. 헨델의 주치의는 헨델에게 요양을 권했고, 그 길로 헨델은 온천요양을 위해 독일 아헨으로 달려갔다. 의사는 하루 두 시간씩의 온천욕을 처방했지만 헨델은 부활의 의지를 다지며 매일 10시간씩 온천 치료에 매달렸다. 그러나 그의 방향키는 더 이상 오페라가 아닌 오라토리오(종교 음악극)를 가리키고 있었다.

헨델에겐 계획이 있었다. 첫째는 친숙함이었다. 더 이상 이탈리아 오페라에 열광하지 않는 런던 관객을 위해 이해하기 쉬운 영어로 된 오라토리오를 작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둘째로는 경제성이었다. 오라토리오 역시 오페라처럼 극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까탈스러운 거세가수들을 캐스팅하지 않아도 됐고 또 오페라와 달리 오라토리오는 의상이나 무대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제작 비용에 대한 부담 또한 줄일 수 있었다.

1741년 헨델은 더블린의 자선 음악단체인 필하모닉소사이어티로부터 작곡을 의뢰받는다. 헨델은 즉시 대본가인 찰스 제넨스로부터 영어판 성서를 토대로 한 텍스트를 건네받고 예수의 탄생과 고난, 그리고 부활의 내용을 다룬 ‘메시아’ 작곡에 착수한다. 종교적인 내용의 대본에 경도된 헨델은 일필휘지로 작곡해 나갔다. 이때를 두고 헨델은 훗날 “주님께서 내게 강림하셨던 것만 같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헨델의 계획은 적중했다. 이렇게 완성된 ‘메시아’의 초연엔 많은 사람이 기대감으로 찾았고 600석의 공연장엔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헨델은 ‘메시아’와 함께 부활해 죽기까지 총 32곡의 오라토리오를 남겼다. 흔히 3대 오라토리오라고 하면 헨델의 ‘메시아’와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꼽는데, 헨델의 ‘메시아’야말로 그 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헨델의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1742년 초연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 세계의 공연장과 교회에서 매년 연주되고 있는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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